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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람 활동

2026 조합원데이! 철원 평화 손모내기 기행을 다녀왔어요.

by ichaebaram 2026. 6. 2.

초여름의 푸르름이 짙어가던 지난 5월 30일 토요일, 우리 조합은 올해의 첫 조합원데이 행사(생태전환 선진지 견학)로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행은 도농상생과 생태 연대를 실천하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그리고 철원군농민회와 손을 잡고 민통선 구역 안에서 진행되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행사를 함께 주취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전해온 이번 기행의 뜻깊은 취지부터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가 오늘 모내기를 하는 철원 민통선 구역의 논은 비무장지대(DMZ)와 임진강을 거쳐 북측에서부터 자유롭게 흘러내려 오는 맑은 물을 받아 숨을 쉽니다. 남과 북의 경계가 무색하게 흘러내리는 이 물과 남녘의 기름진 흙이 만나 벼를 키워내는 과정 자체가 평화이자 상생입니다. 기계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도심과 농촌이 함께 어울려 일하는 농심을 되찾고 한 포기의 모마다 평화와 생태전환의 염원을 담아 연대하는 것이 이번 기행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 하나, 경계를 넘어 소통하는 '한반도 논아트' 손모내기

 

이른 아침 인천을 출발한 해바람 조합원 가족들은 철원에 도착하자마자 철원군농민회 분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날 우리가 논에 심은 벼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품종이 아닌, 대궐찰버들벼 같은 우리의 소중한 토종 벼였습니다.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 논으로 들어선 조합원들은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로 감겨오는 진흙의 촉감에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이내 긴 모내기선에 맞춰 일렬로 서서 옆 사람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못줄 넘어가요!" 하는 농민분들의 구호에 맞춰 일제히 허리를 숙이고 모를 심는 과정은 그 자체로 다정한 협동의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모내기는 한 뼘 한 뼘 정성을 다해 논 위에 거대한 한반도 형상을 그려내는 '한반도 논아트'로 진행되어 의미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흙 묻은 손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 조합원들의 얼굴에서 연대의 기쁨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둘, 철원의 자연을 맛보는 친환경 들밥 나누기

땀 흘린 노동 뒤에 찾아온 점심시간에는 철원 땅이 키워낸 정성스러운 밥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농민들이 민통선 안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과 싱그러운 제 제철 나물들로 차려진 '들밥'이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아 들밥을 나누는 동안, 도시의 소비자들과 농촌의 생산자들은 먹거리의 소중함과 지속가능한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상생의 연대를 맺었습니다.

 

 

🌲 셋, 철원군농민회가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평화 기행

오후에는 철원의 역사와 삶을 가장 잘 알고 계시는 철원군농민회 분들의 생생하고 깊이 있는 해설과 안내를 받으며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며 현장들을 돌아보았습니다.

  • 분단속에 수없는 희생자를 낸 백마고지 전적지 앞에서 전쟁의 비극을 마주하고,
  • 근현대사의 궤적이 고스란히 남은 노동당사를 차례로 탐방했습니다.

고요하고 푸른 철원의 풍경 속에 감춰진 아픔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오전에 우리가 북녘의 물이 흐르는 논에 심었던 토종 모 한 포기가 얼마나 소중한 평화의 씨앗이었는지 다시금 가슴 깊이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 기행을 마치며

인천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조합원님들은 발바닥으로 느끼던 대지의 따스함과 도농이 함께 만들어낸 푸른 한반도의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감동을 전해 주셨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출자로 청정한 햇빛 에너지를 나누는 우리 인천해바람의 걸음처럼, 이번 철원 평화 기행 역시 생명과 상생,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신 조합원 가족 여러분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철원군농민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해바람조합에서 준비한 손피켓이 보이지 않을만큼 사람이 많았네요. "흙을 만지고 평화를 심고 햇살아래 에너지를 체워요!"

 

 

통일쌀 펀딩
이날 심은 모가 잘 자라면 넉 달 뒤에는 나락을 베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키운 토종쌀과 오대쌀은 이 행사의 의미와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에게 판매됩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부 재일 조선학교에 후원됩니다. 일제가 강제로 조선을 점령하던 시기에 여러 이유로 일본으로 건너갔던 조선인들 가운데, 해방 후에도 일본 땅에 살며 '조선적'을 유지해 온 분들이 있습니다.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 그 이전 하나였던 조선의 국적을 지키며, 우리 민족의 교육을 위해 세우고 운영해 온 것이 조선학교입니다. 일본 사회와 정부의 차별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 왔지만, 형편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통일쌀 펀딩은 이런 취지의 농민회 활동에 힘을 보태고, 시민들의 참여를 넓히고자 올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단순 후원부터, 통일논 쌀을 리워드로 받는 방법, 손모내기와 벼베기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길까지 열려 있습니다.
 
이 뜻깊은 연대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멀리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자주 만나고 직접 행동하면서, 그 마음이 더 커지고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출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통일쌀 펀딩] 으로 뜻깊은 활동에 동참하세요.

https://sites.google.com/dosinong.net/rural-urban-linkages